산업공학과 재학생이 알려주는 "산업공학과" 배우는 내용, 진로, 취업, 자격증 정리!
현재 입시를 하시는 분들 중 공대를 가려고 하는 이과생들이라면 대부분 전화기중 하나를 선택하려 할것입니다.
그런데 공대 전공중에는 전화기말고도 다양한 전공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산업공학과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영어로는 Industrial Engineering(IE)라고 합니다.
다른 공대와 다르게 이름만 듣고서는 딱 무엇을 배우는지 감히 오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전공을 선택하는데 도움이되시길 바라며 무엇에 대해 배우고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전공명
산업공학과는 학교마다 이름이 많이 다른 편입니다.
산업시스템공학과, 시스템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시스템경영공학과 등등입니다.
보통 이름에 산업, 시스템, 경영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개설 대학
산업공학과: 강원대, 건국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청주대, 전남대, 전주대, 한양대
산업경영공학과: 가천대, 강남대, 강릉원주대, 강원대(삼척), 경기대, 경성대, 경희대, 고려대, 금오공대, 남서울대, 동아대, 명지대, 성결대, 울산대, 인제대, 인천대, 인하대, 포항공대, 한국외대, 한국교통대, 한밭대, 한남대, 한성대, 한양대(ERICA)
산업시스템공학과: 경상대, 공주대, 동국대, 창원대, KAIST
산업공학부: 금오공대
시스템경영공학과: 부경대, 성균관대
산업데이터공학과: 홍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서울과기대, 숭실대, 전북대
경영공학과: 계명대, 상명대
항공산업공학과: 한서대
3. 산업공학과는 무엇을 배우는가?
산업공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일반적인 공대와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의 공대는 실물을 만들고 설계한다면 산업공학은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이렇게 말해도 무엇을 배운다는 것인지 감이 잘 안올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문제하나를 예로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3가지 종류의 주스를 생산하려고 하는데 각각 얼만큼 생산해야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가?
굉장히 단순해보이지만 이 문제의 정답을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것을 고려해야합니다.
1) 각 완제품 별로 필요한 원재료의 종류와 양
2) 가지고 있는 원재료의 양
3) 원재료의 가격
4) 완제품의 가격
5) 완제품의 생산 비용(인건비, 필요한 기계와 가동시간 등)
6) 완제품의 예측 판매량
...
이러한 요소들을 제약조건이라고 하는데, 산업공학과에서는 이런 제약조건들을 고려하여 수학적으로 모델링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웁니다.
여기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1+1처럼 확실히 떨어지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아닌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즉 산업공학에서 배우는 것은 수학적 모델링을 통한 최적화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메인으로 다루는 과목이 산업공학과의 꽃이라고 할수있는 경영과학(Operation Research, OR)입니다.
그밖의 세부과목 중 몇가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작업관리: 쉽게 말에 작업을 효율적으로 빨리할수 있도록 개선하는 기법에 대해 배운다. 예시로 컵에 물을 따라서 마시는 작업이 있다고 치면 이 작업을 세부동작으로 나눈다.
(팔을 종이컵에 뻗는다 > 종이컵을 잡는다 > 종이컵을 정수기에 가져간다 > 물을 따른다 > 물이담긴 종이컵을 입까지 옮긴다 > 물을 마신다 > 종이컵을 쓰레기통으로 가져간다 > 버린다)
그리고 이 세부동작들이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고 필요없는 동작은 없애고, 오래걸리는 동작은 개선한다. 이를 동작분석이라고 하는데, 이밖에도 작업대, 공구의 위치, 작업장의 배치 등의 요소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기법들에 대해 배운다.
인간공학: 인간과 기계가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기법에 대해 배운다. 인간의 인체적 특징 뿐만 아니라 안전, 감성, 심리 등 많은 것을 고려한다. 애플의 아이폰이 인간공학, 특히 감성공학에 대한 부분을 잘 살려 설계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산관리: 정해진 기간내에 정해진 양만큼 또는 적절한 기간내에 최적의 양만큼의 생산을 할수 있도록 관리하는 기법을 배운다. 수요예측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공급사슬관리(SCM): 원자재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의 제품의 흐름을 관리하는 법을 배운다. 단순히 자기 회사만을 신경쓰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사슬처럼 얽혀있는 공급자(기업)들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CM의 목적이다.
프로젝트관리(PM): 건물을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건물을 만들기 위해 일정을 짜는데 수많은 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고 일의 순서도 굉장히 복잡할 것이다. 이런 복잡한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PM이다.
통계학, 선형대수학: 앞선 대부분의 과목에서 필요한 내용이다. 특히 통계학은 복잡한 시스템을 분석해야하는 산업공학과의 특성상 굉장히 중요하다.
추가로 요즘 산업공학과에서 프로그래밍 또는 데이터,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IT분야에 대해 가르치는 학교가 굉장히 많아 졌습니다. 산업공학의 특성 상 복잡한 시스템을 분석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만큼 IT분야와의 시너지가 좋기 때문입니다.
4. 산업공학과의 진로, 취업분야
산업공학의 취업분야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전기, 화학, 기계에 비하면 부족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공대인 만큼 진출분야가 다양한 편입니다.
품질: 가장 흔하게 진출하는 분야이다. 흔히 QA와 QC로 나뉘는데 QA는 품질보증업무를 의미한다. 자사 제품의 품질에 대해 분석하고 고객사에게 보증하는 업무이다. QC는 불량이 나지 않도록 막고, 불량이 나면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개선하는 업무를 한다. 품질은 설계, 제조, 물류 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되고, 통계학이 중심을 이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산업공학도의 수요가 많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면 기계, 약품 제조면 화학 등을 전공한 학생을 정말 많이 뽑기 때문에 타 공대 전공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관련자격증: 품질경영기사, 업종에 맞는 기사자격증
생산관리: 산업공학과의 전공을 굉장히 잘 살릴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상당수의 과목이 제조업체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품질과 마찬가지로 전기, 화학, 기계 전공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관련자격증: CPIM, 업종에 맞는 기사자격증
물류, 유통, SCM: 물자의 흐름을 관리하며, 산업공학과에서 정말 많이 진출하는 분야이다. 상경계열에서도 많이 취업하는 분야이다. 공학과는 거리가 멀어보일 수 있지만 최적의 수송경로, 방대한 데이터 관리, 설비입지선정 등 산업공학도들이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
관련자격증: CPIM, 물류관리사, 유통관리사
안전: 안전관리자 또는 안전분야 연구원이 될 수도 있다. 인간공학, 작업관리 등에서 배운 지식이 도움이 많이된다.
관련자격증: 산업안전기사
IT: 최근들어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사이언스, 시뮬레이션 등의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요즘 대학교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커리큘럼이 여기에 맞춰지는 경우도 있다. 보통 석사이상의 학위가 요구된다.
관련자격증: 자격증보다 대학원을 가는게 중요함
오퍼레이션 컨설팅: 가장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이다. 제조업체에서 품질, 생산, 물류 등 의 경력을 쌓고 도전해볼 수 있는 분야이다. 경영에 대한 자문을 받고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에 취업하여 일하게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분야가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이러한 분야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거나 끌리는 것이 있다면 전공으로 산업공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
저도 이제 산업공학과 졸업을 앞둔 4학년입니다. 그냥 제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과 현재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낀점과 알게된 점들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제가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아직 취업해서 일을 해본적은 없기 때문에 깊이있는 지식을 제공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이 전공을 선택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열심히 작성해봤습니다.
취업분야는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얘기를 듣고 종합해본 내용입니다.
다들 좋은 전공 선택하시고 재밌는 대학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